뮤지컬 <맘마미아>는 정말 형편없는 뮤지컬인가?

좋은 뮤지컬과 나쁜 뮤지컬 <맘마미아>

수업시간 중 맘마미아에 대한 내 혹평에 반발한 학생이 반문을 제기했다.

맘마미아의 내용 때문에 나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사실 뮤지컬 맘마미아를 비평한 것이 아니라 맘마미아을 보고 그

속의 이야기를 간파하지 못하는 한국의 아줌마들의 안목과 수준을 비평했던

것이다.

또 <맘마미아>를 좋은 뮤지컬이 아니라 형편없다고 주장하는 까닭은 그

주제가 허벅지를 세 남자에게 동시에 벌려준 헤픈 여자에 대한 불만만은

아니다.

           

좋은 뮤지컬과 형편 없는 뮤지컬은 내용이나 소제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공연되었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월남전 당시 몸을 팔던 기지촌의 작부들을 주제로 했지만 뮤지컬로

좋은 작품이었고 뉴욕에서 히트를 쳤던 <시카고> 역시 범죄를 저지른

직업 여성들이 주인공이었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뒷 골목의

부랑자 청년들의 우울한 이야기로 성공했다.

                                            <미스 사이공의 한장면/ 사이공은 기지촌 작부들의 이야기지만 좋은 구성과

                                           창작적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좋은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 장발잔이란 아주 훌륭한 소재로 <레미레자블>이란 뮤지컬을 만들었

지만 작품성으로는 실패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두 시간 안에 모두 집어넣다보니 구성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소재와 주제로 좋은 뮤지컬과 나쁜 뮤지컬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온 킹>은 에니메이션의 작은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상상력을

초월하는 무대 구성과 좋은 음악,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대작으로

성공을 거두고 훌륭한 뮤지컬이 되었다.

                         <라이온 킹은 에미메이션의 아이들 이야기를 소재로 했지만 뛰어난 구성과 연출, 음악 분장 효과로

                           훌륭한 뮤지컬이 되었다>

좋은 뮤지컬과 나쁜 뮤지컬을 구분하는 것은

1. 첫째 주제와 내용이 주는 메시지

2. 음악과 안무의 창의성

3.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

4. 무대구성이다.

<맘마미아>를 형편없는 뮤지컬이라고 하는 까닭?

1. 첫째 주제와 내용이 주는 메시지.....가 없다.

억지로 아바의 음악 가사에 극 내용을 맞추어 좋은 극적 전행에

실패하고 있다.

2. 음악과 안무.....창작적인 음악이 거의 없고 모두 아바의 노래를 차용해

아바의 음악을 위한 극으로 전락하고 만다. 모든  예술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고유성, 개성이 아닌가?

3. 배우들의 연기...아바의 복장과 아바의 노래를 모두 카피해

사실상 개성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보여주지 못하고 싱글마더의

신세 타령에 머물고 있다.

4. 무대구성이다...오직 사줄만한 것은 이 컨템포라리 식의

심플한 무대 뿐이다.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 것은 칭찬할만 하다.

그러나 무대 구성만 잘 되었다고 좋은 뮤지컬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바의 노래와 복장에 기대어 옛날 아바 세대의 향수에 의존한 이  뮤지컬이

                                           불량 작품이 된 것은 뮤지컬의 기본적 요소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은시의 공연평>

                                <필자의다른 맘마미아평 http://blog.daum.net/rppicture/873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