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예술이다,/침대 머리 맡, 호주머니 속의 책읽기

Sex, Time and Power (자연의 선택)

열린문화학교 2008. 8. 5. 07:11

한 과학도의 여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

Sex, Time and Power (자연의 선택)


남자는 왜 섹스에 집요하게 집착하고 여자들은 몸을 사리게 되었는지



한 의대생이 혈액 분석을 하는 수업 중에 한가지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도 더 혈액이 중요한데 부족하고 특히 성분중의 철분이 남자 보다도 더 적
은 것일까?

그는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여성의 몸과 변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관찰하기 시작했
다. 여자는 왜 달이 이즈러질 때 마다 몸 밖으로 피를 내보내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동물 보다도 어려운 출산의 고통과 위험을 겪어야하는지 등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을
가지고 의학 공부를 하면서 인문학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는 왜 섹스에 집요하게 집착을 하고 여자들은 몸을 사리게
되었는지
에 대한 일반적인 의문을 속시원하게 설명하는 학은 없었다.
레너드 쉴레인 (Leonard Shlain) -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외과 부교
수는 이러한 문제의 답을 찾아 인류학을 공부하고 성을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우리들
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 솔크 연구소 등 세계 유명 대학과 연
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알파벳과 여신>, <예술과 물리> 등이 널리 알려
져있다.


섹스의 본질과 여성의 월경


쉴레인은 15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원인류부터 출발해 여성
과 성의 역활을 설명하고 있다. 원인류는 몸 보다 머리가 상대적으로 컸고 그리고 다
른 동물과 달리 직립을 해서 이동했다. 이러한 몸의 구조로 보면 생산을 하는 여성의
입장에선 아주 불리한 것이 틀림없다.

직립에 적응된 호코 사피엔스의 암컷의 신체구조는 출산에 아주 불리하게 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테면 서서 걷기 편리하도록 장기들은 흘러내리지 않도록 사발 모
양으로 진화되었다. 골반은 작아지고 머리는 커서 출산에는 점점 위험하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낯선 진화..출산에 점점 불리하게 변화된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의문을 가
지고 접근했다.


쉴레인은 섹스의 본질과 여성의 월경에 대해서 주목했다. 그는 월경의 주기 그리고 분
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여성이 갖게된 또다른 시각에 주목하게 했다. 이를테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우주의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그리고 시간에 대한 통찰을 남
성보다 빨리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월경의 주기와 달의 변화로 원인류 남성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알아낸 것이
다.

당연 이같은 결과는 여성이 남성들에게 개인의 운명을 보다 잘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 즉 초기 인류 여성은 자궁이 달의 주기에 따라 템포를 맞춘 메트로놈임을 눈
치체고 섹스는 임신을 하게 된다는 것과 그 시간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출산의 고통과 위험을 깨달은 초기 인류 여성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발정이 나면 무조
건 섹스를 하는 것을 억제하고 거부하게 된다. 이것은 물론 인간이 가진 큰 뇌의 자각
과 발전에 따른 결과이다.

발정기만 되면 무조건 자연스럽게 암컷과 숫컷으로 교접을 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초기여성 인류는 월경 주기를 알아체고 섹스를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암컷이 된 것이
다. 이이렇게 여성은 자신의 내면적 성적 충동 욕망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함으로
써 임신 기능을 제어하게 되었다. 여성은 또 자신의 발정기와 배란기까지 은폐하기 시
작했다.

이들은 또한 자의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큰 뇌 덕분에 다른 동물에게선 볼 수 없는
'자유의지'를 갖게 되었다. 발정기만 되면 꼼짝없이 짝짓기에 돌입하는 여타의 종과 달
리 여성은 섹스를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암컷이 된 것이다. 성적 충동과의 주도권 싸
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임신 기능을 제어하게 된 셈이다. 여성은 발정기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배란기까지 은폐했다.




여성은 '시간'의 개념과 달을 변화를 남성에게 가르치기 시작


쉴레인은 결국 초기 남성 원인류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여성들의 기본적
인 욕구에 관심을 가지고 충족을 시켜주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달
마다 월경으로 며칠씩 엄청난 양의 피를 쏟아버리는 여성들에게 그 피를(철분)을 보충
시켜 줄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여성은 자신들이 월경을 통해 알게 된 '시간'의 개념과 달을 변화를

읽는 법을 남자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자연은 이 달과의 주기적인 관계와 천체의
흐름으로 변화가 된다는 것을 여성들은 일찍 체득을 한 것이다.

초기 남성 인류는 이렇게 여성들에게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
고 지구상의 가장 무섭고도 지혜로운 사냥꾼이 되기도 했다. 이런 역사의 흐름으로 본
다면 당연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 늘 권력을 쥔 쪽은 확실하게 여성들이었다.

이런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지다가 인간이 권위와 조직 사회라는 것을 구성한 불과 수
천년 전에 역전되었다고 쉴레인은 설명하고 있다.

생물학적 입장, 즉 미시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역활과 관계를 본질적으로 구명한 탁월
한 그의 혜안이 돗보인다. 특히 여성에 대한 그의 성찰은 새로운 시각임이 틀림없다.





<은시의 글/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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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 원제 Sex, Time and Power (2003)
레너드 쉴레인 (지은이), 강수아 (옮긴이) | 들녘(코기토) 
 



문 | 철 / 섹스

Part 1 | 철, 섹스 그리고 여성

1. 무명의 어머니 / 아프리카 이브
2. 큰 머리 / 좁은 골반
3. 붉은 피 / 흰 젖
4. 식물성 철 / 동물성 철
5. 지나 사피엔스 / 그밖의 지나들
6. 월경 / 위협
7. 여자의 절정 / 남자의 절정
8. 할머니 / 할례

Part 2 | 철, 섹스 그리고 남성
9. 먹이동물 / 포식동물
10. 육식 / 채식
11. 초경 / 콧수염
12. 월경 전 긴장 / 자위 전 긴장

Part 3 | 섹스와 시간
13. 달 / 월경
14. 구애 / 서약
15. 아니마 / 아니무스
16. 게이 / 레즈비언
17. 동성 / 양성

Part 4 | 죽음과 부성
18. 죽음 / 고뇌
19. 미신 / 웃음
20. 아버지 / 어머니
21. 근친상간 / 지참금
22. 아내 / 남편

Part 5 | 남자와 여자
23. 여성혐오 / 가부장제
24. 무명의 어머니 / 아프리카 이브 / 현대 여성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삽화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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