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다원성에 대하여
르네상스의 허구성에 대한 강의 중에 한 50대의 학생이 이렇게 묻는다.
왜 우리는 역사를 진실과 다르게 배웠는가?
이런 질문은 한 두 번 듣는 것이 아니다. 한국미와 한국인의 본질에 대한
강의 중에도 학생들에게 매번 듣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사물이나 사회 현상이 다원적 구조로
파악해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를 들어 일반 학교 교육에서 하는 역사 교육은 어느 나라나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두 자국민의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을 고취 시키고
나라 사랑을 위한 편애적 지식으로 편집된 역사를 가르쳐 줄 수 밖에
없다.
즉 이것이 보통 사람을 위한 지식의 세계이고 역사의 구조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보통 학생들에게 자국의 조상들이 저지른 비행과 부끄러운 일을 가르치지
않고 일본의 역사가들도 자신들의 만행을 은폐한다.
뿐만아니라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조상들의 못난 짓은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기 보다는 자괴감과 열등감에 자신을 밀어
넣고 자민족을 업수이 여기며 스스로 부끄러워 하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트를 위한 역사의 구조와 지식의 세계는 다르게 존재한다. 이들에겐
모든 진실을 가르쳐 준다.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까닭은 이들은 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판별 능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잘못된 사실에 대해선 개선의지를
스스로 갖을 수 있고 부끄럽고 수치스런 사실에 대해선 비하감과 열등감보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판단되었기에 진실을 열고 들어갈
열쇠를 쥐어 주는 것이다.
사물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이해 구조도 다원적 구조로 존재한다. 보통 사람들을
위한 역사 구조는 다른 나라의 역사 체계와 언제나 충돌할 수 밖에 없다. 모두
자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위한 공동체 이해와 형성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 <일본의 보통 사람을 위한 역사>와 <한국의 보통 사람의 역사>가 충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 현상이었다. 유럽에서 이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 공동체의 역사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우린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아무에게나 진실이 열려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과 역사도 마치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고 기술할 수 있음을 잊지
말하야 한다.
당연 한 방향, 한 입장에서 바라 본 것이 진실이라고 우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오직 그렇게 목청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사회든지 <제도권 속에서
제도 권 교육을 받고 길들여진 보통 사람>들 뿐이다.
<은시의 사색/ 역사란 무엇인가ⓒj.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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